마지막으로 얼굴 본지가 15년이나 지났구나..
8월경 직장생활로 너무 바쁜 어느날 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암말기로 수술도
하지 못할정도로 진행이 되어서 요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난 그 친구에게 장난치지 말라며 웃으며 말했단다.
믿기지가 않아서 또 다른친구에게 물었어..같은 말을 들었을때 아무생각이
들지 않더구나..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오히려 나를 위로 해 주었어.
직장에 감사가 나와서 부족한 서류 채우느라,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써야하는데
손이 너무 떨려서 수차례 잠깐씩 멈추며 작업 했단다..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아서...당장이라도 널 위로하러 가고 싶었지만
일은 해야하고..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단다..
매일 너를 위해 기도 했었어..
"하나님 친구의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갖게 하시어,평안한 마음을 읺지
않게 해 주세요..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투병생활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아파하는 가족들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라고,
휴가 나오면 내가 해 줄것은 없지만,꼭 위로 해 주려고 마음먹고 정신 없이 또
집안과 직장일에 바쁘게 하루 하루가 지나갔었어..
현대 생활이 이렇구나,,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 쉬게 하지 않더구나..
시간이 언제 나려나..머리속만 빙빙 맴돌기만하고..
두 손모아 힘 내라고 기도밖에 해 줄게 없었어..너무 미안해..
모든 질병의 말기 환자분들을 일이지만 난 매일 돌보면서 소중한 친구인 너는
정작 돌보지도 못했구나..
10월엔 평소보다 휴가가 2개를 더 준다는 소식에 조만간 방문하러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기도 했었어,
몇일 후 또 다른 일들이 내 발목을 잡기 시작했지.
그건 직장이 다른 사업 방향 결정으로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 해야한다는거야..2 년가량 힘들게 노력해서 안정되기 시작했는데....
난 다시 바빠지기 시작 했었어.정도 많이 들고 돌보았던 이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 준비해야 했단다..오랫동안 잘 버텨왔던 말기 환자분들이 갑작스럽게 알기라도 한듯이 10월 둘째주에 연달아 두 분의 임종을 지켜봐야 했단다...
셋째주 월요일 평소에 너무나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할머니가 호흡을
힘들게 쉬기 시작한거야,가족에게 임종이 곧 다가올거라고 설명 후,10월 접어들어서 세번째로 돌아가실 것 같아서 분주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또 다시 8월에 소식을 알려주었던 친구의 전화 한 통...너의 임종 소식 이었어.
난 다시 머리가 멍해졌고..근무중에 일은 다시해야하고..방문가족에게는 위로의
말을 하고 있는데..너에겐 한 마디도 못 해 주는구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가서 잠깐동안 눈물을 훔친 후 다시 일을 해야했어..
위독했던 할머니 곁에 오자마자, 그분도 하늘로 가시더구나,,
가족분들이 나에게 그동안 너무 고마웠고,고생했다며 말 해 주더구나..
남겨진 가족에게 위로 해주면서,,너에 대한 아픈 마음을 나누는 기분이었어.
함께 했던 세분이 연달아 하늘로 가시고,,일주일전 너마저 하늘로 갔더구나..
늦게 알아서 너무 맘 아프다.생각해보면 너가 간 후 세분이 나란히 뒤따라갔네
내가 함께 했던 분들이 너에게 내맘을 알려 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뜩들구나
너와 알고 지냈던 분께 전화하면서 받자마자 눈물부터 나오더구나,
그분과도 오랜만에 통화라 인사부터 하지도 못하고..
방문했던 모습 들으면서 많이 아파했을 너를 생각하면서 나도 아팠단다.
내 마음 이제 이해 하겠지? 부디 하나님 곁에서 영원히 평안하길 빌께..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서 평안과 강한마음 주시라고 항상 기도 잊지 않을게..
어제는 그동안 정들었던 수십명 어르신을 다른 요양기관으로 보내느라,
바쁘게 보냈어,보내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혼났단다..
어찌 한번에 많은 이별의 아픔을 주시는지 하나님 뜻을 모르겠어..
기도하면서 다시 뜻을 물어보고 다른 일 들을 계획 해 봐야겠다..
영정 사진으로나마 웃는 얼굴봐서 너무 좋구나..포샵한건지?얼굴도 깨끗하게 잘 나왔더구나..사진속 웃는 얼굴처럼 남아 있는 우리도 항상 웃으며 지낼게...
항상 바쁘게 지냈던 너가 생각나더구나.시간을 아끼고 절약하면서 생활했던 너.
나태했던 나를 반성하면서..열심히 살게..이젠 시간 아끼지말고 여유롭게
남아있는 가족과 친구,너가 아는 모든이들 잘 지켜보면서
하늘 나라에서 잘 지내 알았지?
올해 여름휴가를 가족과 구례근처 계곡에 놀러갔다 왔었는데..
돌아오는길에 공기도 물도 산새도 너무 좋아서 내년에도 꼭와야지 다짐했었는데
우연인지 너가 그곳 근처에 안치 되었구나..
조만간 가족과 함께 주말에 너가 쉬고 있는 곳에 갈거야.
컴으로 그곳 구경 미리 했는데,내가 산을 좋아하잖니..주변 공원 너무 맘에든다
친구야...사랑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