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동생 대건아!
홀연히 니가 떠난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나는구나.
잘 있느냐?
지금 내옆에서 누나가 뭐 하는지 슬며시 넘겨 보고 있겠지?
오늘 너의 초재를 치르고 나서니 삶이 왜 이리 허망한지 모르겠네.
영정속의 넌 선한 눈매, 건강한 모습은 그대로 인데
위패속의 네 이름 석자는 왜그리 낯설고 서글퍼든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하지 않더냐.
삶과 죽음은 옷을 바꿔 입는것이라 한다마는
그래도 삶의 옷을 입고 오래 같이 하면 좋으련만...
대건아.
병고로 힘들고 지친 네육신의 옷을 벗었으니
부디 평안하고 편하게 쉬어라.
내동생아, 오늘밤쯤은 꿈에라도 만나고 싶구나.
누나가 기다리마. 나는 니가 어디있는지 모르니
니가 찾아와다오. 많이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