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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쓰는 편지
공원소식
>> 삼촌 난 이제 셤이 한달밖에 안남았어
다음 학기 복학할때까진 계속 시험이라 이번 여름에도
울진엔 못갈듯해
나는 어렸을때부터 여름이 너무 좋았는데
엄마아빠랑 여름방학되면 울진가서
멋진 경치도 구경하고 맛난것도 먹고 또 삼촌도 그때 휴가받아서
같이 놀러 다녔잖아~~ 삼촌 깊은데 들어가서 막 수영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난 여름이 너무 좋았는데
나 공부시작하면서부터 시골도 못가고 삼촌도 몇년동안
못보다가 삼촌은 그냥 가버렸네
마지막으로 삼촌이랑 울진에서 만난게 1,2학년때 쯤이었는데
그때 삼촌이 나한테 행시보라고 해서
나 삼촌 원망했는데ㅎㅎ 능력도 없는 나한테 너무 큰걸바라니까
삼촌이 미웠어 그게 마지막이었던 거 같은데 그게 계속생각나
광에 들어가서 주섬주섬 과일꺼내다가 칼로 배어먹던 모습도 생각나고
남자들은 과일별로 안 좋아하는데 삼촌은 엄청 좋아했지?
땀도 뻘뻘 흘리고ㅎㅎ
이상하게 장례식때는 아무 생각도 아무 느낌도 안들고
슬프지도 않았는데
공부하다보면 문득문득 삼촌 생각이나 해든이도 보고 싶고
해든이가 아빠 없어서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하면서도
아빠기억 다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아빠 생각 조금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
나 지금 도서관 와서 공부하다가 이거 쓰네ㅋ
삼촌이 병원에서 '다음엔 붙겠지'라고 했던 것처럼
놀고싶은 마음 꾹꾹 누르고 나 열공해서
이번엔 꼭 붙었으면 좋겠다! 시험끝나면 순천 놀러갈게 삼촌
하늘에서는 절대 아프지 말고 아무 걱정없었으면 좋겠어 삼촌
그럼 잘지내